운다는 것은 웃는 것이다 음풍농월

 

 

인생을 고해라고 했다. 말은 하지 않지만 누구나 삶의 애환과 고통이 있다.

근자에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롭기보다 삶 자체가 고단한 지경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것 보다 더 힘들고 고독하다. 때로는 마치 외과 수술과 같은 고통이 만신을 짓누르는 것 같다. ‘천국보다 낯선’ 이라는 영화를 볼 때 느꼈던 지루함보다 더 지루하다. 결국 내가, 내 삶이 참으로 경박할 뿐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매미는 여름밖에 모른다고 하였다. 내가 매미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매미는 봄도, 가을도, 겨울도 모르고 오직 한 철 여름만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매미는 단 한 철만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알기에 그렇게 울어 대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때로는 매미처럼 지독하게 울어야 한다. 울지 않는 매미는 없고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연암 선생은 우는 것이 웃는 것이라 했다. 아기가 어미 뱃속에서 나와 우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고 양수에 열 달 동안 갇혔다가 해방되는 기쁨의 소리이니 그것은 울음이 아닌 바로 웃음이라고 했다. 내가 보기엔 매미도 우는 게 아니라 웃는 것이고 노래하는 것일테다.

 

내가 외롭다는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다 그러하다.

또 내가 외롭다는 것은 결국 칠정과 상통하고 서로 연결된다. (喜,怒,哀懼,愛,惡,欲)

기쁨과 슬픔이 그러하고 사랑과 미움도 그러하다.

매미가 한 여름에 웃듯이,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웃듯이

나도 우리도 호탕하게 웃으며 걸어가리라.

 


김기환

 

 

맹자의 대장부론

 

居天下之廣居 (거천하지광거)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데서 살아가고

 

立天下之正立 (입천하지정립)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

 

行天下之大道 (행천하지대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를 행하라

 

得志, 與民由之 (득지, 여민유지)

뜻을 얻으면,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不得志, 獨行其道 (부득지, 독행기도)

뜻을 얻지 못해도, 혼자서 옳은 길을 가야한다.

 

富貴不能淫 (부귀불능음)

부귀와 음탕함에 빠지지 않으며

 

貧賤不能移 (빈천불능이)

가난하고 천해도 마음을 바꾸지 아니하고,

 

威武不能屈 (위무불능굴)

부당한 힘 앞에서도 굴복하지 아니하면

 

此之謂大丈夫 (차지위대장부)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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